태국/태국문학

쑤코타이와 아유타야 시대의 문학 작품

말리네 2022. 2. 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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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쑤코타이와 아유타야 시대적 배경

 

13세기 인도차이나반도에 있던 소왕국들은 크메르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크메르 제국의 세력이 쇠퇴하자 씨인트라팃왕은 주변의 왕국들과 연합하여 크메르 세력을 몰아내고 1238년 쑤코타이 왕국을 건설하였다. 200년간 9명의 왕이 통치했다.

아유타야는 1350년에 우텅왕이 세웠다. 쑤코타이를 합병하고 뜨라이록까낫왕 시대에 이르러서는 중앙집권 체제로 만들었다. 서양과 교류가 활발하였는데 16세기의 외국 상인들은 아유타야를 동양의 부유한 대국이라고 묘사하였다. 두 차례의 버마 침략으로 1767년 전쟁에 패하면서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417년간 존속하면서 33명의 왕이 통치하여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왕조였다.

 

 

2. 태국 문학의 분류

 

문학의 사전적 단어로는 완나깜(วรรณกรรม)과 완나카디(วรรณคดี)가 있는데 완나깜은 전반적인 서술, 신문 사설, 자서전, 전기 등 넓은 의미의 문학이며, 완나카디는 문학작품, 문예작품 등 좁은 의미의 문학이다. 이는 개화기의 계몽군주인 라마 6세 때 만들어진 용어이다.

문학기는 크게 고전문학기, 근대문학기, 현대문학기로 나뉘는데 고전문학기는 쑤코타이 시대부터 라마 3세까지를 칭하며, 근대문학기는 라마 4세부터 입헌혁명이 일어난 1932년까지를 칭한다. 현대 문학기는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의미한다.

 

 

3-1. 쑤코타이 문학 분석

 

쑤코타이 시대의 람캄행대왕까지는 산문의 사용이 많았으며, 운문문학은 그 형식이 단순했고 단조로웠다. 리타이왕(1348~1369)은 왕위찬탈로 인해 국내의 안보를 위하여 불교 포교에 힘쓰고 경제에 힘씀으로써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다. 그리하여 불교 문학이 발전하였다. 운문 문학은 아유타야 왕국이 몬 제국의 법제도와 크메르 제국의 문학을 받아들이면서 싼스크리트 문학과 함께 크게 발전하였고 국민 의식에도 불교문학은 크게 영향을 끼쳤다.

『람캄행대왕 비문』은 태국에서 매우 귀중한 사료 및 문학으로 간주하고 있는 비문 1호로 람캄행 왕이 창제한 문자로 4각 돌기둥에 기록이 되어 있다. 최초로 발견된 것은 1833년경으로 라마 4세로, 행과 연의 구별 없이 산문의 형태로 쓰여졌으나, 부분적으로 운율적인 언어 표현으로 운문의 형태도 갖추고 있다. 도입부 1면 1행에서 17행까지는 왕 자신의 자전적 내용이 담겨 있는데 왕의 이력과 도덕적 품행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쑤파씻프라루엉』은 쑤코타이 왕국 백성들의 일상생활 상의 실천지침을 불교의 교리에 근거하여 써 놓은 훈계조의 작품이다. 지은이와 지은 연대가 분명하지 않으나 람캄행대왕 때 만들어진 왕의 어록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으며, 끌런 형식으로 되어 있다. 태국인의 행동이나 생각의 방향을 정해주거나 지침이 되고 있다.

『뜨라이푸미프라루엉』은 태국의 최초 불교 철학 문학이라고 평가되며, 1345년 리타이 왕이 지었다. 어머니에게 바치기 위한 목적과 백성들에게 불교의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를 인간의 출생, 윤회, 인과업보와 함께 설명함으로써 백성들로 하여금 악을 멀리 하고 선을 행할 것을 가르치는데 있다. 작품은 설법용이고 심리적이고 철학적이다. 현재 승려들은 이 작품의 한 부분을 인용하여 설법을 하고 화가들도 사원의 벽화나 탱화로 그리고 있다. 

 

 

3-2. 아유타야 문학 분석

 

1. 아유타야 초기

 

문학적 측면에서 인도의 문학 형식인 찬과 깝이 도입되지 않던 시대이다. 당시 고대 몬 문화와 크메르 문화를 받아들여 쑤코타이 왕국보다 빠르게 절대군주제를 건설하였으며,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군신 간의 충신을 확고이 하는 크메르 식으로 도입하였다.

  1. 계도 문학 - 작자 미상으로 왕실의 브라만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릴릿옹깐챙남)』은 왕명을 거역하지 않고 충성할 것을 선서하는 의식에 사용되는 것으로 왕에게 불충하거나 반란을 일으킨 자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신이 형벌을 내려 벌을 준다는 저주 내용이 주를 이룬다. 크메르에서 온 것을 받아들인 아유타야의 절대 군주제 통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신하들이 낭송하는 작품으로 불교, 힌두교, 귀신 숭배, 자연신 숭배 등등의 여러 믿음이 한데 뒤섞여 있다.
  2. 종교 문학 - 『마하찻캄루엉』은 석가의 전생에 보살로서 수행한 일과 공덕을 이야기로 구성한 경전이다. 1482년 버롬뜨라이록까낫 왕의 시대에 계도성이 강한 독송용 불교문학작품으로 모두 13편으로 되어 있다. 후에 쏭탐왕이 설법용으로 다시 제작되기도 하였다.
  3. 소설 류 - 태국의 최초 사랑을 노래한 작품으로 『릴릿프라러』는 북쪽에서 벌어진 실화로 토속적 소설인 버롬뜨라이록까낫왕대의 작품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총 660 단락으로 되어 있고 간단하며 많은 작시법의 내용으로 지어져 있다. 릴릿유언파이)은 란나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리고 버롬뜨라이록까낫왕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졌다. 어휘에는 팔리 및 싼스크리트어가 많이 섞여 있고, 왕을 찬양한 어휘나 내용으로 보아 왕실이 신과 대등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란나국으로부터 클롱과 라이가 도입되어 타이족 고유의 운문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2. 아유타야 중기

 

당시는 나라이왕(1656-1688)과 버롬마꼿왕(1733-1758) 때 문학이 꽃을 피웠다. 이때 모든 형식의 운문이 발달했는데, 나라이왕 때 클롱과 찬이, 버롬마꼿왕 때 끌런과 깝이 유행했다.

  1. 계도 문학 - 『클롱 톳싸롯 썬 프라람』은 왕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가르치며, 『클롱 팔리 썬 넝』은 왕에 대한 신하의 바른 도리를 가르친다. 한편, 『클롱 라차싸왓』은 왕의 측근에서 모시는 시종의 도리를 가르치는 내용의 작품이다.
  2. 종교 문학 - 석가의 본생담에 뿌리를 둔 작품인 『싸뭇콧캄찬』은 나라이왕의 스승이 왕의 25세 생일을 축해주기 위해 시작한 작품이나 끝내지 못하고 그 뒤로 나라이 왕과 라마 1세 아들 대군에 의해 완성이 되었다. 이는 낭야이에 사용하기 위해 나라이 왕에게 청원하고자 지은 작품이다. 『쓰어코 캄찬』은 나라이왕의 스승이 지은 작품으로 불전설화를 찬의 형식에 빌려 아름답게 지을 수 있을까 시험하기 위해 지어진 작품이다.
  3. 소설 류 - 『클롱 깜쑤언』은 프라호라티버디의 아들인 씨쁘랏의 작품으로 귀양가는 길에 아유타야의 왕과 연인, 불교 등에 대한 서정을 여행길에 본 경치와 함께 읊은 유명한 작품이며, 『봇 헤르어』는 꿍 왕자의 작품으로 왕이나 왕족이 배를 타고 놀이를 하거나 여행을 할 때 배 위에서 노를 젓는 박자에 맞추어 읊는 시이다. 
  4. 교과서 『찐다마니』 - 나라이왕의 명을 받은 프라호라티버디는 교과서를 제작해 태국어를 읽고 쓰는 법을 비롯해 운문 작법을 담았다. 아유타야부터 라마 5세까지 사용한 최초의 공부 형태로 간주되고 있으며, 규칙을 수집하고 찬의 형식으로 주요 내용이 담겨 있다. 
  5. 라컨 - 버롬마꼿왕대에는 무용극-라컨이 궁 안과 밖에서 유행했다. 라컨나이는 궁내에서 즐기는 왕궁무용극으로 여성이, 라컨넉은 궁 밖에서 서민들이 즐기는 무용극으로 남성이 공연을 하였다. 라컨나이 작품 중 『이나오』는 꾼톤공주와 몽꿋공주가 유모로부터 전해 들은 자바 이야기를 라컨으로 만들었다. 궁 안에서는 『라마끼얀』, 『이나오』, 『우나룻』 3편이 공연되었다.

 

3. 아유타야 말기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버롬마꼿왕대에 지어졌다. 그의 자식도 문안이었는데 그 중 꿍왕자가 중요한 시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유타야 말기의 작품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궁 밖에서 공연의 형태로 라컨넉이 유행하였으며, 둘째, 아유타야 초기부터 말기까지 상대적으로 쉬운 깝과 끌런 작법이 사용되었다. 셋째, 최고 경지의 미학에 도달했으며 여성 시인이 탄생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종교 및 다른 종족의 소설이 전해져 온다.

 

종교 문학 - 『프마라이캄루엉』은 천국과 지옥을 한가로이 거니는 열반에 도달한 성인의 이야기로 불교 내 덕과 관련되어 있다. 버롬마꼿왕의 신하들이 지은 작품으로 모든 천국, 지옥, 악, 공덕이 아울러 있어 삼계(ไตรภูมิ)와 비슷한 점이 있다. 한편, 『클롱차러프라풋싸이얏』는 불교를 육성하는데 왕의 임무를 나타내며, 왕의 명예를 경축하는 성질의 문학이다. 버롬마꼿왕의 동생이 봉헌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여러 부처를 아름다운 언어로 묘사함에 아유타야의 번성을 보여주고 있다.

 

 

4. 문학적 가치

 

쑤코타이와 아유타야 문학에서 보여지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은 국왕이 통치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왕의 통치 방향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게끔 의도하며 작품으로 가르친다. 신으로 가정하는 국왕의 절대군주제 모습으로 통치하는 체계의 형태로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둘째, 지나온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통치에 따른 정치, 종교에 대한 믿음, 작품에서 나타나는 생활 방식 등 이 모든 것이 문자의 증거로 현재까지 남겨져 있기에 역사의 기록물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사회와 경제적 부문의 번영 이야기를 보여준다. 문학은 시대적으로 가장 안정기 때 많이 나오는 것으로 통상 문학을 통해 외국과의 무역, 상업의 풍부함, 사회 속 관계의 모습, 왕의 충성도, 종교의 믿음 등이 담겨있다.

 

 

 

<참고 문헌>

정환승, 『태국 들여다보기』, HU:INE, 2021

김홍구, 『태국 불교의 이해』, 부산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5

김영애, 『태국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1

김유숙, 「람캄행대왕 비문에 관한 연구-장르 규명과 문학적 가치평가를 중심으로」, 이문논총 20집 200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2000

김영애, 「쑤파씻프라루엉」, 한국외국어대학교 논문집 제32집,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