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기록 2

아세안문화원 (2022년 2월 4일)

고대하고 또 고대하던 아세안문화원에 드디어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현대판화점이 다음주까지라 허겁지겁 달려갔는데 여운 남는 건 2층 '이야기하는 아세안' 코너다. 태국문학 > 고전작품 > 불교 사상 > 불교의 원초 > 인도 역사 > 힌두 사상 > 힌두신화 이 코스로 요즘 내 관심사는 차곡차곡 늘어만 가는데 흠냐 한 가지 몰두하며 파면 참 좋을텐데 여기 발 들였다가 저기 발 들여보고 이러느라 사실 전문성있게 주절주절 늘어놓을 자신이 없긴 하다. 그럼에도 여러 갈래로 관심을 두고 있는 덕분에 엮인 이 인도-동남아 고대를 이해하기에 흥미로움은 더해져만 간다. 결국 인도를 중심으로 퍼져있는 동남아의 연결고리는 지리적인 측면을 벗어나 종교와 예술로 똘똘 뭉쳐있는 것으로 내 얕은 시야에 자꾸만 선명히 보인다.

초롱초롱 기록 2022.02.08

청계사 (2022년 1월 30일)

규모는 작은 사찰이었으나, 와불의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다. 사찰은 색채가 참 다양해 카메라에 담으면 예쁘게 나올거라는 아빠 말이 사실이었다. 기아에 덧칠해진 연두빛은 엄중한 분위기를 장악하고, 형형색색 등불은 얼굴 모를 누군가의 기도를 기원하게 된다. 공중엔 부처님을 향해 기도 드리는 자들의 염원이 도사리고 있으며, 허공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소리없는 잡음을 휘어 잡는다. 불화가 좋아 쫓아다니던 내 두 눈은 어느새 사찰을 향해 있었다.

초롱초롱 기록 2022.02.02